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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산사의 하루 시작은 도량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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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용문사 작성일18-01-13 14:51 조회795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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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나그네가
산중 사찰에서 자다가

새벽 예불시간을 알리는
목탁소리를 듣고 잠에서 깨어났다.

이때는 나그네라도 일어나서 참석해야
밥도 얻어먹을 수 있다는 귀동냥을 들은 바가 있었지만
워낙 먼 길을 온 터라 피곤해서
일어나야할 지 말아야 할지를 망설이고 있었다.

그런데, 비몽사몽의 귓결을 스치는 스님의 염불소리가 들리는데
"자라..자라.."하지 않는가?
그래서 '에라, 더 자야겠다..'며 팔베개를 다시 베는데
"못자..못자.."하는 소리가 들려서 어쩌지 못하고 일어나는데
"나몰라..다몰라.."하는 소리가 들려와 배시시 웃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나그네가 들은 목탁소리는 사찰 경내에서 날이 밝아옴을 알려서
사찰 내의 대중스님들이 수행일과(修行日課)를 시작하도록
일깨우는 의미가 담긴 의식인 도량석(道場釋) 중에서
<<천수경>>의 핵심인 <신묘장구대다라니>의 일부이다.

대다라니는 긴 주문이라는 뜻으로
주문자체가 절대자와의 교감을 위해 외우는 것으로
알아듣기가 어려운 것이므로 위의 소화(笑話)가 생긴 것이리라. 


도량석은 대개 새벽3시에서 5시 사이에 행하는데
여러 가지 일을 하기 전 즉 빠른 시간이라는 의미가 있는 새벽에 하는 것이다.
대개는 도량을 풀어서 깨어나게 한다는 의미로 풀 석(釋)자를 쓰는데
<<석문의범(釋門儀範)>>이라고 하는 승가의 의식집에
‘인시(寅時;3시-5시)에 사람이 열리는데 이때를 저녁(夕)이라고 해서,
사람이 열리는 시간에 도량석을 시행한다고 하였다.
하늘이 열린다는 자시(子時;23시-1시)를 아침에,
땅이 열린다는 축시(丑時;1시-3시)를 정오에 비유한다면
인시는 저녁이 되므로 이 때 하는 도량풀이를
저녁 석(夕)자를 붙여 도량석(道場夕)이라고도 한다’하였다.

또한 '푼다'라는 의미로 석(釋)을 쓸 때에는
지옥의 중생들이 종소리를 들으면
잠시 고통으로부터 석방(釋放)되기 때문이라고 그 의미를 말하고 있다.

이 내용을 이해하고도 대개의 경우는 도량석을 정해진 규칙에 따라
목탁을 치면서 경내를 구석구석 돌아다니며
경(經)이나 조사어록(祖師語錄)을 지송하는 의식만을 의하는 것으로 알고 있으나
이는 도량석의 의미를 좁게 해석한 것이다.

원래 도량석은 인도에서 부처님 재세 전후로는
그곳이 기후적으로 따뜻한 곳이라서 수행자가 사는 숲 속에는
사람을 해칠 수 있는 짐승이나
반대로 사람의 무심한 발길에 해를 입을 수 있는
벌레 등의 미물이 많았다.

그래서 서로 해를 입히고 입지 않기 위해서
소리를 울려 피하도록 하는 것이었으리라.

대중들도 숲의 이 곳 저 곳에 흩어져서 있었기 때문에 
한곳에 모여 기본적인 의식을 행하고
수행의 자세를 가다듬도록 하기위해 일깨워주는 의식이었다.

그러던 것이 종교적인 의미가 심화되면서
부처님과 도량을 옹호하는 호법선신(護法善神)들과
종(鐘)소리를 듣는 명부(冥府)의 영가,

목어(木魚)의 소리를 듣는 물 속의 중생,
운판(雲板)소리를 듣는 허공의 중생,
그리고 법고(法鼓)소리를 듣는 세간의 중생(=일설에는 축생 즉 짐승)들까지
'미망의 잠에서 깨어나 깨달음의 빛을 얻으라'는 승화된 의미까지 포함해서
수행하는 스님을 따라 같이 공부하라는 의미가 더해진 것이다. 

처음 세 번 목탁을 오르내리는 것은
천(天) 지(地) 인(人) 3재(三才)가 열리도록,
다음 9번을 내리는 것은 모든 중생이 구품(九品)으로 인도 되도록,
한 번 중간 길이로 내려 올리는 것은 모두가 생사고해에서 영원히 벗어나
성불하도록(一道出生死) 하며,
경문을 지송하는 것은 염원을 구현하도록 돕고,
대웅전을 향해 길게 한 번 내려서 올리는 것은
부처님의 성덕을 찬탄(讚佛之聖德)함 등의 의미가 있다고 한다.

끝으로 선화(禪話)는 그 의미가 더욱 깊어서 소개한다.
중국 산서성(山西城) 용문현(龍門縣) 용문산에 우문(禹門)이 있었는데
물이 많아 홍수해가 자주 났다.
하(夏)나라의 우왕(禹王)이 그 곳에 물을 3단(三段)으로 끊어서 강의 범람을 막았는데, 이물막이를 오르려고 하는 고기에 관한 이야기다.

하류에서 물을 거슬러 올라 온 물고기들이
우문의 3단 물길 즉 폭포를 아무리 거슬러 오르려 해도
힘이 약해서 올라가지 못 하지만 각고의 노력 끝에 성공한 잉어는 뿔이 생겨나며 용이 된다.

그것을 어변성용(魚變成龍)이라고 하는데
우문(禹門)을 거슬러 올라 용이 되는 것을 등용문(登龍門)이라 해서
나중에는 과거에 급제하는 것을 말하는 고사가 생겨났다.


선가(禪家)의 화두(話頭)를 수록한 <<벽암록(碧巖錄) 7칙(則)>>에
법안(法眼)스님과 혜초(慧超)스님의 법 이음(傳法) 에 대한 설두(雪竇)스님의 송에

"강남에 봄바람이 불기도 전에
두견새는 꽃 속 깊은 곳에서 지저귀네.
세 줄기 물길 높은 곳에 고기는 용이 되어 버렸건만
어리석은 이는 한밤중에 물질을 하는구나.
"
라는 내용이 있다.

참으로 기가 막히는 소식이 아닌가?

그럼, 어리석은 이는 그렇다 치고 용은 지금 어디에서 무얼 하고 있을까?

이렇게 정진수행을 통해 고기(중생)의 틀을 벗어나

용(부처)이 되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것이다.



모셔온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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